어느덧 4월이다.

4월은 추웠던 계절이 가고 만개한 벚꽃과 기분 좋은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저녁노을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하지만 아직 나에겐 4월은 오지 않은 것 같다.

군대를 전역하고 이제 3개월이 흘렀다.

전역하기전에는 정말 사회의 모든 것들이 군대보단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사회의 삶을 동경했다.

나가면 모든지 열심히 잘할 수 있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설마 군대보단 힘들겠어?”

그렇게 난 전역을 했고 곧바로 학교로 복학을 했다.

막상 돌아온 사회는 내 생각과는 달랐다.

오랜만에 학교를 오니 아는 사람도 없고 예전에 다니던 학교와 많이 바뀌었다.

뭔가 1학년때 학교를 처음 왔었던 새내기가 된 느낌이었다. 적응이 안됐다.

그리고 오랜만에 한 공부는 쉽지가 않았고 전공은 또 나랑 맞는건지 의문이 생겼다.

주변에 열심히 이것저것 자기 꿈을 위해 뭔가를 하고있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움을 넘어 존경심까지 느껴졌다.

동시에 앞으로 나는 뭘 하면서 먹고 살아야 하는지 미래에 대한 고민이 나를 괴롭혔다.

이런 내 상황 덕분에 예전처럼 벚꽃을 보고 잔디에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4월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4월이 왔다는 것이 체감상으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최근에 이런 비관적인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생겼다.

얼마전에 ‘고등래퍼’ 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그 프로그램은 고등학생들이 나와서 랩실력을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거기 출연자가 한 말이 굉장히 나의 마음을 때렸다.

“사회는 no pain no gain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 같다. 나는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즐기면서 했다.”

난 이 얘기를 듣고 고통받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왜 나는 고통을 받고있는 것인가

고민하는 과정은 누구나 겪는 과정이고 인생에서 꼭 필요한 과정이다.

그래서 쉽게 생각하기로 했다. 어짜피 겪어야 하는 과정이니 즐기자.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러다 보면 언젠가 나에게도 4월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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